다시 찾은 태안에서
지난1월 19일 환경수호운동연합회와 환경소식신문에서는 52명의 회원과 같
이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 2차 자원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작은 산을 넘어
내려다보이는 먼 바다와 해변의 아름다운 곡선,부딪치는 파도, 그것은 아름
다움의 극치였습니다. 그러나 산 아래 바닷가에는 검은 재앙의 그림자, 기
름 냄새, 우주복 같은 기름 복을 입고 말없이 움직이고 있는 봉사자들, 얼
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컵라면을 돌리는 이들, 열심히 안내 하는 이 등 많은
움직임들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힘이 미약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 곳에서
12번째 왔다는 한 가족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혼자에서 단체 직장 송년
회 등등으로 오게 되었던 것이 가족과도 오게 되었다”라고 했습니다.
환경수호운동연합회와 환경소식 신문사에서도 가까운 날에 다시 봉사하기로
했습니다.
52명의 식사로 육개장을 끓이고 김치를 포장해서 찾은 그 곳에서 마음을 아
프게 하는 일들이 또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을 노인들이 식사를 얻어 가시
는 모습 속에서,3번째 분신한 주민이 병원에서 끝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서, 침울해 하며 자원 봉사자들의 격려 속에 얻어가던 희망이 다시 멀어져
가는 것 같았습니다. 기름유출 사고 장소와 거리가 먼 일부 지역을 제외한
넓은 해변에 생명이라고는 단 하나도 볼 수 없었고 낭만과 추억을 생각하는
곳이 아니라 죽은 바다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다시 새로운 생
명이 살아 숨 쉬는 희망의 바다가 될 것을 믿습니다. 수고하시는 태안 주민
들과 태안 군청직원들과 많은 봉사자 여러분께 힘내시라고 격려의 말씀을
전해봅니다.
환경소식 신문 서울 본부장 박 방곤 기자 (barnggo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