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는 바다에서 살다가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 산란하는 모천회귀성 어류로 일생 한번 산란하고 죽으며 그 어린 새끼는 바다로 내려가 멀리 북태평양을 회유한 후 2~5년 만에 성숙하여 어미가 되어 산란을 위해 회귀한다. 매년 4월이면 연어치어의 방류가 거의 마무리된다. 한국의 연어인공부화방류사업은 일본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졌다. 한국에 있어 연어의 인공부화 역사를 살펴보면, 1913년 함남고원에 일본인들에 의한 민영 연어 인공부화장이 설치된 것을 처음으로 1966년과 1967년에 경남 밀양강과 삼척 오십천에서 연어인공부화방류사업을 실시하였고, 1968년 9월에는 삼척 연어부화장, 1969년에는 밀양과 강구에 3개 부화장을 시설하면서 연어 자원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이 실시되었다. 1980년도 이후 연어 소상량이 급 신장함에 따라 국내 최대의 연어 소상 하천인 강원도의 양양 남대천 변에 국립수산과학원 산하에 양양내수면연구소(현,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양양연어사업소)를 1984년에 설립하고 연어 치어 생산방류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회귀율을 높이기 위한 시험 연구 조사 사업을 심도 있게 추진하고 있다.현재는 동해안 울진 이북은 연어 자원증강과 관리를 통해 어업도 가능하게 되었다.이렇게 되기까지는 사육기술 발전과 시설의 확충 등 많은 노력과 투자가 있었다.연어 선진국으로부터 연수를 받고 포획방법 개선을 통해 치어의 생존율도 높아졌고 연어 관련 국제회의 등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기도 했다. 그런데 왜 연어는 자연번식을 하지 못하고 법적으로 보호 받으면서 인위적인 번식을 해야 할까? 연어의 생태가 그 해답을 갖고 있다.
연어는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성장을 한 후 종족번식을 위해 다시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반드시 돌아온다. 그런데 이렇게 산란을 위해 돌아온 어미 연어들을 사람들이 자연번식을 하도록 가만히 놔두지 않고 산란하기 전에 불법으로 모두 잡아버리기 때문이다.
민물로 돌아온 연어 어미는 오로지 종족 보전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그 멀고 먼 북태평양을 지나 모천에 돌아와 죽게 된다. 산란한 다음 죽은 어미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고 물로 방출되는 영양소는 조류와 식물이 흡수하고 일차생산자를 거쳐 결국에는 연어 치어의 먹이가 되는 것이다. 혹자는 연어치어가 어미의 살을 뜯어 먹고 자란다는 말을 하는데 이러한 이유에서 나온 과장된 말이다. 연어는 죽어서도 자기 자식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것이다. 이러한 연어의 죽음 앞에 인간은 무엇을 느끼고 배워야 한다.
지금은 연어가 우리의 식생활에 아주 중요한 먹거리로 자리하고 있다. 점차 건강식품, 웰빙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으며 매년 연어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연어가 돌아오는 시기가 되면 그 광경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양양 남대천으로 찾아온다.
연어가 동해안의 중요한 어업자원으로, 어업인들의 소득원으로, 국민들에게 고급 단백질원을 공급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연어자원을 보호하고 인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하천에 살고 있는 연어를 지키고 보존하여 후세에게 물려주는 자원으로 남겨두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어에게 점차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급변하는 자연 환경으로 인해 부화용수가 과다하게 높아 초기 수정난의 부화율이 낮고 부화자어가 염분에 의해 대량 폐사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양양 남대천은 우리나라 연어 회귀량, 방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하천이다. 양양 남대천의 연어 방류량, 회귀량에 따라 우리나라 연어의 성패가 좌우된다. 최근 몇 년간 연어의 회귀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작년부터 조금씩 회복이 되고 있다. 향후 연어치어 방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정책이 달라져야 한다. 양양 남대천을 대체 할 수 있는 하천개발이 필수적이고 양양 남대천에 국한되지 말고 좀 더 남북한 연어 공동 자원이용 방안, 남대천에 편중된 치어 방류량을 남대천외의 다른 하천에 분산 방류, 남대천의 연어치어 환경 수용력 조사, 하천별 간이부화장 설치, 사육시설의 확충 및 부족한 사육용수의 확보, 하천 어미 소상량 확보를 위한 정치망 어업의 휴식년제 등 많은 부분을 고민해 봐야 한다.
1980년대에 비해 최근 회귀하는 연어의 연령이 증가하고 크기는 줄어드는 경향이 북태평양 주변 연어 모천국에서 나타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같은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이러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연어치어 방류량이 늘어나 북태평양에서의 연어 먹이량 부족, 지구온난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고 추정한다.작년에는 우리나라 연어 방류 역사상 가장 많은 연어가 회귀하였고 치어 방류량도 최고기록을 갱신하였다. 이러한 기록을 갱신하는데는 양양연어사업소 직원들의 피땀 어린 고생이 있었다. 부화, 사육시설, 사육용수 등이 부족하여 특히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회귀량이 어느 정도 증가하고 있으므로 너무 인공부화에 치우치지 말고 연어 포획 금지기간을 연어 어미가 집중적으로 회귀하는 10월 20일에서 11월 20일까지1개월 정도만 포획하고 나머지 기간은 자연산란을 유도하여 연어의 유전적 다양성과 건강도를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이에 따른 불법 낚시 등이 성행 하는 등 어려움이 많을 것이나 법을 강화하여 불법 어업을 근절해야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인공부화보다는 점차 자연 산란을 유도하는 하천이 증가하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연어 전문가의 부재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교류가 있어야 하고 단순한 방류사업을 벗어나 보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국가에서 많은 투자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연어는 우리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많은 암시를 우리에게 주고 있다.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생태 교육장으로서의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연어 방류 사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좀 더 과감한 투자가 수반되어야 한다. 방류사업 100년이 넘도록 국가는 무엇을 했는지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